위상수학에서의 기저와 국소기저
정의
위상공간 에 대해 라고 하자.
- 이라고 할 때, 모든 에 대해 를 만족하는 첨수집합 가 존재하면 를 에 대한 기저basis라고 한다. 이 때 위상 는 에 의해 생성된다generated고 한다.
- 라고 할 때, 모든 에 대해 이고 를 포함하는 모든 에 대해 를 만족하는 가 존재하면 를 에서의 국소기저local Basis라고 한다.
설명
정의가 상당히 헷갈리게 적혀있기 때문에 연습문제를 풀기 전엔 개념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훨씬 편할 것이다. 선형대수학에서의 기저와는 느낌만 비슷하고 정의 상으론 비슷한 게 별로 없으니 그 연관성을 찾으려고 애쓰진 말자.
기저는 한마디로 주어진 위상을 합집합으로써 만들 수 있는 집합이다. 교집합을 생각할 필요까진 없기 때문에 위상에서 ‘작은’ 열린 집합들을 모아서 구성하면 된다.
거리공간을 예로 들자면 모든 열린 볼들의 집합은 거리공간의 기저가 된다.
필요성
책공부를 하는 입장에선 선형대수에서 그랬던 것처럼 위상 에서 기저 를 찾을 생각을 하니까 어렵기만하고 아리송한 개념이다. 반대로 생성, 그러니까 기저에서 위상을 만드는 입장이 되어보면 기저라는 게 그렇게 편리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자연수의 수열로 위상공간을 만든다고 쳤을 때, 초항을 기준으로 위상을 만들고 싶다면 은 초항이 인 수열의 집합, 은 초항이 인 수열의 집합, 은 초항이 인 수열의 집합 … 그리고 이들을 개집합으로 생각하는 방식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 문제는 에 합집합 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항이 이거나 인 수열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럴 때 그냥 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합집합을 있다고 치면 일이 한결 쉬워진다. 이야말로 기저로 생성된 위상을 알차게 써먹은 것이다.
판별법 1
기저의 판별: 전체집합 에 대해 은 아래의 두 조건을 만족할 때 의 기저다.
- (i):
- (ii): 인 모든 에 대해 다음을 만족하는 가 존재한다.
위의 판별법은 실제 문제풀이 등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정리이므로 반드시 알아두도록 하자. 교재에 따라서는 오히려 이 판별법이 정의가 될 수도 있다.
국소기저는 위상 전체에 대한 개념인 기저와는 달리 주어진 한 점만을 다루는 개념이다. 말이 길고 어렵지만 요약하면 결국 를 포함하는 모든 열린 공간 중 가장 ‘작은’ 것들만 모아도 국소기저의 조건을 만족한다.
거리공간을 예로 들자면 를 중심으로 하는 모든 열린 볼들의 집합은 에서의 국소기저가 된다.
기저와 국소기저의 관계
를 위상공간이라고 하자.
가 의 기저면 는 의 국소기저다. 역으로, 모든 에 대해 가 국소기저면 는 의 기저다.
주의사항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므로 역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모든 점에서의 국소기저를 생각해야한다는 점에 주의하도록 하자.
Munkres. (2000). Topology(2nd Edition): p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