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네-세레의 도구: 곡률, 접선, 법선, 종법선, 비틀림
정의 1
가 단위 스피드 커브라고 하자.
- 탄젠트 의 스피드speed, 속력 를 의 곡률curvature이라 한다.
- 의 탄젠트의 속도velocity 를 곡률 로 나눈 함수, 즉 다음과 같이 정의된 을 노멀normal 벡터필드라고 한다.
- 다음과 같이 정의된 를 바이노멀binormal 벡터필드라고 한다.
- 다음과 같이 정의된 스칼라 함수 를 토션torsion이라 한다.
- 다음과 같이 탄젠트, 노멀, 바이노멀, 커버쳐, 토션을 모아놓은 집합을 프레네-세레의 도구frenet-Serret Apparatus라 한다.
설명
- 행여라도 정의에서 스피드의 순화가 속도이냐, 속력이냐 하는 차이에 사로잡혀 쓸데없는 고민은 하지 말도록 하자. 헷갈릴 바에는 그냥 스피드로 외우는 게 낫다.
- 특히 직교 집합 를 프레네-세레 프레임frame이라 한다.
- 정의에서 는 단위 스피드 커브지만, 간단하게 일반화 할 수 있다.
곡률
당연히 원서로 공부하는 사람은 [커버쳐]라는 발음이 익숙하지만, 글로 적으면 곡률이 훨씬 자연스러워 이를 혼용하려 한다.
수식에서 곡률은 쉽게 말해 탄젠트(접선, 방향)이 변하는 양을 나타낸다. 곡선에서 방향이 변하는 양이 크다는 것은 그 자체로 곡선이 얼마나 휘었는지를 말해주므로 타당한 정의라 말할 수 있겠다. 당연하지만 이면 커브는 직선이다.
가 단위 스피드가 아닌 일반적인 경우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노멀
Normal은 보통 그렇듯 ‘정규’로 번역되지 않고 ‘법선’으로 순화된다. 노멀도 그렇지만 이는 Binormal과 함께 생각했을 때 별로 좋은 번역이 아니다. 기하학의 맥락에서 Normal은 ‘수직’ 정도로 이해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그에 따르면 ‘노멀’하다는 것은 무언가에 ‘수직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노멀 벡터는 정의 상 그 크기가 항상 로 고정되며, 이므로 은 의 이계도함수에 해당한다. 토션의 정의에서 까지 다루게 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프레네-세레의 도구를 다루기 위해 는 적어도 세 번은 미분가능해야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주단위법선벡터principle unit normal vector라고도 한다.
바이노멀
Binormal은 ‘종법선’으로 순화되는데, 법선에 從따를 종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위에서 언급했던 ‘노멀’의 느낌에 따르면 Bi(2, 둘)이 붙은 Bi-normal은 탄젠트와 노멀 ‘둘 다에 수직한’의 느낌이 된다.
이는 수식으로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정의 그 자체를 탄젠트와 노멀의 외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 이름부터가 탄젠트, 노멀에 노멀하라(수직하라)고 작정한 느낌을 낸다.
토션
Torsion은 한자어 번역 없이 ‘비틀림’으로 순화되며 일본어조차 [네지레]捩れ2로 히라가나가 섞인다. 이렇듯 Torsion의 그 뜻을 살려내는 번역들이 죄다 애매하고 ‘비틀림’이라는 말 자체도 학술적인 용어로는 다소 부적절한 느낌이 있어 영어 발음 그대로 [토션]이라 부르는 게 제일 편할 것이다.
정의에서 마이너스 가 붙고 안 붙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그냥 관습이다.
수식만 보았을 때 토션은 왜 이렇게 정의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데, 공부를 좀 더 해봐야 수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은 ‘이렇게 정의하면 수식적으로 깔끔한 게 많아서’라 납득하고 넘어가도 되지만 이것이 기하학을 공부하면서 좋은 태도는 분명 아닐 것이다. 어거지라도 직관적으로 납득해보자.
를 따라 에 수직인 평면을 접평면3 이라고 하는데, 가 상수, 그러니까 일정하다면 곡선 의 접평면도 변하지 않으므로 속 한 평면에 놓이게 될 것이다.
한편 위에서 언급했듯 법선 벡터의 스피드는 항상 이므로 토션 의 크기는 의 크기에 비례한다. 이를 위의 접평면과 결부 시켜 생각해보면 토션의 크기 는 ‘곡선이 접평면에서 얼마나 벗어나려하는지’에 대한 척도가 될 것이다. 앞서 말했듯 가 상수라서 라면 이 곡선은 자신이 놓여있는 (접)평면을 벗어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다.
물리적 의미4
곡선 는 물리학에서 위치로 볼 수 있다. 을 속도라고 부르는 이유는 의 변수를 시간, 함숫값을 위치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사실은 반대로 이러한 개념을 수학적으로 추상화 시킨것이 미분기하에서의 곡선이다. 이제 어떤 물체가 곡선 를 따라서 운동하고 있다고 해보자. 물리학에서 위치는 로 표현하므로
속도는 위치를 미분한 것이므로 이다. 이때 탄젠트의 정의에 의해 이므로
이제 양변을 로 미분해보자. 속도의 미분은 가속도이므로
이때 에 의해 다음을 얻는다.
노멀의 정의에 의해 다음을 얻는다.
따라서 가속도는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이로부터 가속도는 접평면에 있는 벡터이며, 와 의 선형결합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illman. (1977). Elements of Differential Geometry: p24~26. ↩︎
https://ja.wikipedia.org/wiki/捩れ_(代数学) ↩︎
Millman. (1977). Elements of Differential Geometry: p31. ↩︎
James Stewart, Daniel Clegg, and Saleem Watson, Calculus (early transcendentals, 9E), p874-8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