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에서 연산자는 함수를 함수에 대응시키는 함수를 말한다. 그 중에서도 델 연산자del operator란 어떤 함수가 주어졌을 때, 그 함수의 도함수를 함숫값으로 가지는 함수이다. 연산자라는 말이 생소하다면 그냥 대상을 계산하는 규칙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예를 들어 dxd라는 함수에 f를 집어넣으면 f′라는 함숫값이 나온다.
dxd(f)=f′
델 연산자는 보통 아래와 같이 소개된다.
∇=∂x∂x^+∂y∂y^+∂z∂z^
위 식에서 보이는 것처럼 마치 벡터인 것처럼 다루기 때문에 ∇와 같이 표기하기도 한다. 이를 이용해서 스칼라 함수 f와 벡터 함수 A=Axx^+Ayy^+Azz^에 대한 세가지 연산을 배운다. 아래의 세 연산은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f의 그래디언트, A의 다이벌전스, A의 컬이라고 한다.
보면 알겠지만 ∇를 벡터인 것처럼 이해하면 위 계산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이해하는 것은 잘못됐다. 복잡한 수식이 등장할 경우 여러 부분에서 잘못된 계산을 하게 된다. 특히 델 연산자가 많이 들어가는 수식에서 계산 과정과 결과가 이해되지 않고 끙끙대며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위 식에서 우변의 값 또는 벡터를 좌변과 같이 표기하는 이유는 단순히 직관적으로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며, 실제로는 ∇와 A의 내적이나 외적이 아니다. 각 문서에 들어가서 유도되는 과정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델 연산자라는 건 잊어버리고 ∇f, ∇⋅A, ∇×A를 통째로 하나의 값 또는 벡터라고 이해해야한다.
(X) ∇f = 델 연산자와 스칼라 함수의 곱
(O) ∇f = 주어진 스칼라 함수를 세 공간좌표로 미분한 것을 각 성분으로 가지는 벡터 함수이며 f가 어느 방향으로, 어느 만큼 증가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
혹은
벡터함수 A=(Ax,Ay,Az)에 대해서,
dxdAx+dydAy+dzdAz
와 같은 꼴의 수식은 물리학에서 자주 등장하니 항상 다 길게 적을 필요 없도록 간단히
∇⋅A
라고 표현하자고 약속한다. 편의상 ∇=(∂x∂,∂y∂,∂z∂)라고 정의하면 직관적이고 찰떡같은 표기법이기 때문이다.
와 같이 이해하는 것이 올바르다.
두 벡터의 내적은 교환 가능하므로 ∇를 벡터라고 생각해버리면 ∇⋅A와 A⋅∇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두 수식은 전혀 다르다. 애초에 ∇는 미분에 대한 연산이므로 순서가 매우 중요하다.
x(dxdf)와 dxd(xf)의 결과는 같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따라서 A⋅∇는 두 벡터의 내적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Ax∂x∂+Ay∂y∂+Az∂z∂가 너무 길기 때문에 쉽게 표현하기 위해 만든 기호라고 이해해야한다. 또 다른 예로
∇×(A×B)=(B⋅∇)A−(A⋅∇)B+A(∇⋅B)−B(∇⋅A)
가 성립하기 때문에
∇×(∇×A)=(A⋅∇)∇−(∇⋅∇)A+∇(∇⋅A)−A(∇⋅∇)
도 성립한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A)=∇(∇⋅A)−∇2A
가 맞는 식이다. 앞선 예와 마찬가지로dxd(fg)=dxdfg+fdxdg와 dxd(dxdf)=dx2d2f의 결과가 전혀 다른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