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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홈런의 정의 📂세이버메트릭스

야구에서 홈런의 정의

정의 1

타자가 페어 볼을 타격하고 득점한 타구의 수를 홈런home Run, 줄여서 HR이라 부른다.

설명

홈런은 야구의 꽃이며, 루상의 주자 수에 따라 한 번에 4점을 올릴 수도 있는 강력한 타구다. 마무리 투수의 기록인 세이브save에는 자신의 팀이 3점 이하의 리드 중에 등판해야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3점 차의 승부를 한방에 역전하는 방법은 만루홈런 밖에 없다.

야구 팬의 입장에서 홈런은 특히 각별하다. 펜스를 넘어오는 공을 잡을 수 있으며, 이기는 팀에는 쐐기가 되고 지는 팀에는 역전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몰입, 집중해서 보는 게임에서 홈런이란 승패를 떠나 더 없이 짜릿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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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석가에게 있어 홈런의 의미는 흥분보다 냉정함으로 다가온다. 홈런의 진정한 가치는 ‘타자 혼자서 내는 점수’라는 점, 즉 팀이나 상황과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점이다. 야구의 득점 규칙은 상당히 복잡한데, 보통 구기 종목에서는

  • 골대에 공을 넣는다거나
  • 상대 내야 바닥에 공이 닿은 뒤 외야로 나간다거나

하는 상황에 득점이 되는 반면 야구는 공을 치고 나간 주자가 1루, 2루, 3루, 홈베이스를 밟으면 점수가 오르는 기괴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주자가 루를 넘어가는 걸 진루라 하며, 이걸 위해 안타가 필요한데 이닝당 1루타만 세번씩 연신 때려봐도 점수는 나지 않는다. 결국 홈베이스를 못 밟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타율(안타를 쳐낼 평균적인 확률)이나 타점(타격으로 인해서 낸 점수)은 루상에 주자가 얼마나 있는지와 작전 상황, 쉬프트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아 실제로 타자가 얼마나 득점을 생산하는를 정확히 설명할 수가 없다. 홈런을 치는 순간 최소 1점이 보장되는 것과 다르다.

보통 홈런은 담장을 넘기면서 만들어진다. 어떤 타자가 단순히 장타자가 아닌 ‘홈런 타자’라는 것은 충분한 비거리와 담장의 키를 넘기는 타구각을 일관되게 생산할 수 있는, 어떠한 클래스에 들어선 타자라는 것이다. 이들의 홈런 타율은 주루 능력이나 상대 팀 외야진의 수비실력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항상 투명하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21년 8월 17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필립스의 4루타

홈런의 정의에 따르면 페어볼이면서 득점을 동시에 하면 충분하기 때문에 타구가 담장을 넘길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야구는 주자가 홈베이스로 돌아올 때 점수가 나기 때문에, 아주 빠른 발과 하늘이 돕는 타구 방향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아주 드문 기록이다.

사실 드물다는 말로는 부족할만큼 너무나 진귀한 케이스이므로, 세이버메트릭스를 생각함에 있어서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