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의 오픈 n-심플렉스인 n-셀eαn 들을 베이시스로 가지는 프리 아벨리안 그룹을 Δn(X) 라 나타내자. Δn(X) 의 원소를 n-체인n-chain이라 부르며, 계수 kα∈Z 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형식적 합formal Sum으로 나타낸다.
α∑kαeαn
한편 CW 컴플렉스의 정의에서 보듯 이 각각의 n-셀 eαn 들에게는 그에 대응되는 캐릭터리스틱 맵charactoristic mapσα:Δn→X 가 존재하므로, 그냥 다음과 같이 나타내기도 한다.
α∑kασα
다음과 같이 정의된 호모몰피즘∂n:Δn(X)→Δn−1(X) 을 바운더리 호모몰피즘boundary Homomorphism이라 한다. 여기서 σα∣[v1,⋯,v^i⋯,vn] 이라는 표현은 σα 의 X 의 n−1-심플렉스에 대한 제한함수임을 의미한다.
∂n(σα):=i=0∑n(−1)iσα∣[v1,⋯,v^i⋯,vn]
쿼션트 그룹ker∂n/Im∂n+1 를 HnΔ 과 같이 나타내고, HnΔ 는 호몰로지 그룹이므로 X 의 n번째 심플리셜 호몰로지 그룹simplicial Homology group이라 부른다.
집합에서 햇 표기v^i 는 다음과 같이 vi 만 빼는 것을 의미한다.
{v1,⋯,v^i⋯,vn}:={v1,⋯,vn}∖{vi}
설명
정의에 글이 너무 많으니 이해 이전에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게 정상이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설명이니 꼼꼼하게 읽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공부하면서 고생하고 헤맸던 부분들을 되도록 쉽게 풀어적으려고 노력했다.
Δn(X) 의 원소를 왜 체인이라 부르나?
α∑kασα
와 같은 노테이션에서 σα:Δn→X 을 생각함으로써 이제 eαn 이 Δn 의 원소인지 X 의 원소인지 같은 것은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n=2 이고 모든 계수가 kα=1 일 때 기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예시로써 다음 그림의 우측과 같은 도형 ∑i=17σi 을 생각해보자.
여기서 사슬chain이라는 표현이 이해가 됐으면 다행이고 아니어도 사실 별로 상관 없다. 어차피 뒤로 갔을 때 중요한건 그 원소들이 사슬 모양의 일반화가 되고 말고가 아니라 n-체인들의 모임인 Δn(X) 들로 체인 컴플렉스를 구성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Δn(X) 이 그룹이긴 한가?
정말 중요한데, 정의에서 체인을 묘사할 때 우리는 형식적 합formal Sum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Δn(X) 의 원소를 설명했을 뿐 정확히 Δn(X) 상에서 정의된 이항연산이 아니다. 형식적 합이란 단어 자체가 말하듯 이는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것이다.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 사용하던 노테이션을 빌려오자면,
2😀 + 💎 - 3🍌
와 같이 일단 그 위치를 그림 같은걸로 땜빵을 해놓은것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위 수식은 수학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 도대체 웃는 표정 😀의 두배가 무엇이며 거기서 보석 💎을 더하는 것은 뭐고 바나나 🍌를 세개 뺀다는 게 뭔지 정의한 적도 없고 정의하기도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다루기 난처한 상황은 정확히 ∑αkαeα≃∑αkασα 에서
(애초에 덧셈을 정의할 수 없는) 오픈 심플렉스 eαn
에 대응되는 σα 가 함수인데다(함수 그 자체인지 함숫값을 말하는 건지 헷갈림)
그걸 임의의 정수배만큼 더하고 곱한 −3e1n+7e2n≃−3σ1+7σ2 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어려움과 일맥상통한다. 대수적 구조는 고사하고 이 집합이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난해해 보이는데, 다행스럽게도 이 고민들이 어찌되든 Δn(X) 의 입장에선 알 바가 아니다. 만약
σ=2😀 + 💎 - 3🍌
이 Δn(X) 의 원소, 그러니까 n-체인이라고 한다면 이들의 역원은 모든 계수 kα∈(Z,+) 들의 역원 −kα∈(Z,+) 들을 계수로 가지는
−σ= (-2)😀 + (-1)💎 + (-(-3))🍌
로써 정의하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는 Δn(X) 의 구체적인 생김새와 상관없이 그냥 순환군 Z 에서 자연스럽게 유도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Δn(X) 의 항등원은 아무 σ∈Δn(X) 에 대해 0:=σ+(−σ) 로 정의하면 그만이고, Z 가 아벨리안 그룹이므로 Δn(X) 역시 아벨리안 그룹이 된다. 여기서 그룹 (Δn(X),+) 의 연산 + 는 (Z,+) 의 + 가 아니고 eαn≃σα 들로 생성되는 프리 그룹인 Δn(X) 에서 새로이 정의되는 + 로, n-체인인 ∑αkασα∈Δn(X) 에서 등장하는 ∑ 과도 또 다르다.
세 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처음 정의할 때 ∑αkασα 에서 덧셈같아보이는 것은 애초에 연산이 아니라 표기일 뿐이었다.
(Δn(X),+) 의 + 는 (Z,+) 의 + 에서 유도되었지만, 같은 것은 아니다.
(Δn(X),+) 은 프리 아벨리안 그룹이고, 이젠 ∑αkασα 도 이항연산 + 의 함숫값이다.
∂ 을 왜 바운더리라 부르나?
∂n(σα):=i=0∑n(−1)iσα∣[v1,⋯,v^i⋯,vn]
정의에 있는 수식만 보고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아래의 그림을 보면 단박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2 를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은 계산을 해볼 수 있다.
===∂2[v0,v1,v2]i=0∑2(−1)i[v0,v1,v2]∖[vi](−1)0[v1,v2]+(−1)1[v0,v2]+(−1)2[v0,v1][v1,v2]−[v0,v2]+[v0,v1]
호몰로지 그룹을 공부하는 수준이라면 여기서 삼각형 [v0,v1,v2] 의 바운더리가 [v1,v2],[v0,v2],[v0,v1] 로 이루어지는 것 자체를 납득하지 못할 사람은 별로 없다. 진정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도대체 [v1,v2]−[v0,v2] 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1-심플렉스인 선분끼리 빼는 게 말이 되나? 그건 벡터라고 치고 2-심플렉스인 삼각형끼리의 연산은 또 뭔가?
다 틀렸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시 보자. ∂2[v0,v1,v2]∈Δ1(X) 는 그 기하학적인 의미를 떠나 그냥 세 개의 원소 [v1,v2],[v0,v2],[v0,v1] 의 형식적 합인
(+1)[v1,v2]+(−1)[v0,v2]+(+1)[v0,v1]
일 뿐이다. 이걸 차례로
a:=[v1,v2]b:=[v0,v2]c:=[v0,v1]
라 두면 이제야 Δ1(X) 의 정체가 좀 보인다. 가령 1-체인 x∈Δ1(X) 은 어떤 계수 ka,kb,kc∈Z 들에 대해
x=kaa+kbb+kcc
와 같이 나타나는 원소다. 반대로 a,b,c 의 입장에서 프리 그룹Δ1(X):=F[{a,b,c}] 를 구축하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Δ1(X) 란 세 개의 미지수로 만들어질 수 있는 그룹, 다시 말해 Z3≃Z⊕Z⊕Z 과 아이소멀픽한 그룹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이어지는 예시를 이해함에 있어 필수적이다. 기하를 내려놓고 대수적으로 사고하자.
1-유닛 스피어, 다시 말해 원 X=S1을 생각해보면 0-심플렉스는 버텍스 v 하나, 1-심플렉스는 에지 e 하나, n≥2 에서 n-심플렉스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체인 컴플렉스 자체는 다음과 같이 구성될 것이다.
⋯⟶0⟶Δ1(S1)⟶∂1Δ0(S1)⟶∂00
프리 그룹Δ1(S1) 는 오직 e 하나로 생성되므로 Δ1(S1)≃Z 고, Δ0(S1) 역시 오직 v 하나로 생성되므로 Δ0(S1)≃Z 이다. 한편
∂e=v−v=0
이므로 ∂1 은 제로멀피즘이다.
n=0 일 때는 ker∂0=Δ0(S1) 이고 ∂1 이 제로멀피즘이므로 그 이미지는 {0} 이 되어 다음을 얻는다.
H0Δ(S1)=≃≃ker∂0/Im∂1Δ0(S1)/{0}Z
n=1 일 때는 ∂2 의 정의역이 0 이므로 Im∂2={0} 이고 ∂1 이 제로멀피즘이므로 ker∂1 은 그 정의역인 Δ1(S1) 그 자체다. 이에 따라 다음을 얻는다.
H1Δ(S1)=≃≃ker∂1/Im∂2Δ1(S1)/{0}Z
n≥2 에 대해선 볼 것도 없이 HnΔ(S1)≃0 이므로,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HnΔ(S1)≃{Z0,if n=0,1,if n≥2
토러스 T2
위 그림과 같은 토러스 T2를 생각해보면 0-심플렉스는 버텍스 v 하나, 1-심플렉스는 에지 a, b, c 셋, 2-심플렉스는 U, L 둘, n≥3 에서 n-심플렉스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체인 컴플렉스 자체는 다음과 같이 구성될 것이다.
⋯⟶0⟶Δ2(T)⟶∂2Δ1(T)⟶∂1Δ0(T)⟶∂00
이에 따라 프리 그룹Δn(T) 은
Δn(T)≃⎩⎨⎧Z1Z3Z20,if n=0,if n=1,if n=2,if n≥3
이다. 한편 에지 a, b, c 의 양 끝점은 v 로 이어져 있으므로
∂a=∂b=∂c=v−v=0v−v=0v−v=0
이고, 원에서와 마찬가지로 ∂1 은 제로멀피즘이다.
n=0 일 때는 원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음이 성립한다.
H0Δ(T)=≃≃ker∂0/Im∂1Δ0(T)/{0}Z
n=1 일 때는 ∂1 이 제로멀피즘이므로 ker∂1 은 그 정의역인 Δ1(T) 그 자체다. 한편 ∂2:Δ2(T)→Δ1(T) 에 대해
∂2U=a+b−c=∂2L
이고 {a,b,a+b−c} 는 Δ1(T) 의 베이시스basis이므로 H1Δ 는 a 와 b 로 생성되는 프리 그룹과 아이소멀픽하다. 다시 말해, 다음이 성립한다.
H1Δ(T)≃Z⊕Z
n=2 일 때는 ∂3 의 정의역이 0 이므로 Im∂3={0} 이고 ∂2:Δ2(T)→Δ1(T) 에서 Δ2(T)≃Z2 고 Δ1(T)≃Z3 이므로 ker∂2≃Z3−2 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을 얻는다.
H2Δ(T)=≃≃ker∂2/Im∂3Z3−2/{0}Z
n≥3 에 대해선 볼 것도 없이 HnΔ(T)≃0 이므로,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HnΔ(T)≃⎩⎨⎧ZZ⊕ZZ0,if n=0,if n=1,if n=2,if n≥3
n∈N0 이라 하자. 아벨리안 그룹Cn 와 호모몰피즘∂n:Cn⟶Cn−1 의 체인
⋯⟶Cn+1⟶∂n+1Cn⟶∂nCn−1⟶⋯⟶C1⟶∂1C0⟶∂00
이 모든 n 에 대해
∂n∘∂n+1=0
를 만족하면 C:={(Cn,∂n)}n=0∞ 을 체인 컴플렉스chain Complex라 한다.
쿼션트 그룹Hn:=ker∂n/Im∂n+1 을 C 의 n번째 호몰로지 그룹n-th Homology group이라 한다.
호모몰피즘∂n:Cn⟶Cn−1 를 바운더리boundary 혹은 미분differential오퍼레이터라 부른다.
⋯⟶Δn+1⟶∂n+1Δn⟶∂nΔn−1⟶⋯
체인 컴플렉스{(Δn(X),∂n)}n=0∞ 에 대해 HnΔ:=ker∂n/Im∂n+1 는 호몰로지 그룹이다. 다시 말해, 모든 n∈N 에 대해 ∂n∘∂n+1 은 제로멀피즘이다.
증명
σ∈Δn 에 ∂n−1∘∂n 를 취해보면 다음을 얻는다.
====(∂n−1∘∂n)(σ)∂n−1(∂n(σ))∂n−1(i=0∑n(−1)iσα∣[v1,⋯,v^i,⋯,vn])j<i∑(−1)i(−1)jσα∣[v1,⋯,v^i,⋯,v^j,⋯,vn]+(−1)j>i∑(−1)i(−1)jσα∣[v1,⋯,v^i,⋯,v^j,⋯,vn]0
사실 이런 증명은 이렇게 일반적으로 증명하는 것보다 귀납적인 예시를 보여주는 게 더 도움이 된다.
====∂1(∂2[v0,v1,v2])∂1([v1,v2]−[v0,v2]+[v0,v1])∂1[v1,v2]−∂1[v0,v2]+∂1[v0,v1][v2]−[v1]−([v2]−[v0])+[v1]−[v0]0